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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WGUT(위그투)**는 'We Grow Up Together'의 약자로 다양한 형태의 성장에 주목하여 의미 있는 연대를 만들어내는 프로젝트 그룹입니다. 특히 자연과 도심 그리고 사람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지향하며, 예술과의 융합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재미난 일을 꾸밉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싶다는 필명을 가진 ‘작가 무과수’와 얼어버린 사람들의 마음속에 희망의 씨앗을 틔워주고 싶었던 ‘작사가 김부민’. 두 사람의 작은 바람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함께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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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사과나무

<aside> 🍎 도심에 살다보면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항상 열심히고, 바쁘죠. 그러다보면 종종 놓치는 것들이 생기게 되고, 마음이 공허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과나무’ 한그루를 키워보기로 했습니다. 비록 우리는 도심 속에 있지만, 자연 속 어딘가에 나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생각만으로도 든든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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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aside> ✔️ 이 프로젝트는 거창에 있는 박중규 농부님의 사과밭과 함께 진행됩니다. 사과 나무를 분양 받고, 6월부터 11월까지 한달에 한 번 뉴스레터를 통해 사과나무의 소식을 전해드릴 예정이예요. 원하시는 분은 농가에 방문해서 자신의 사과나무를 직접 눈으로 보실 수도 있습니다.(서울역에서 KTX로 1시간 20분 소요) 사과가 다 자라면 수확 후(11월 예상) 여러분의 집으로 배송해 드릴 예정이예요. 사과나무 프로젝트의 멤버가 되고 싶다면, 맨 하단의 링크를 통해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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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view ; 거창의 사과밭 농부, 박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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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부탁드려요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 농부 '박중규(@1l1l1l11l)'입니다. 서울에 살다가 중학교 3학년 때쯤 귀농을 결심한 아버지를 따라 거창에 내려왔어요. 아버지께서는 농부가 되신지 16년 정도 되셨고, 저는 8년 정도 됐어요.

어떤 경로로 제품을 판매하고 계신가요?

한살림에 생산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한살림은 공동체 단위로 묶기 때문에 브랜드 이름이 따로 없고 본명이 곧 브랜드명이 돼요. 그래서 한살림 제품 박스에는 농부의 이름이 쓰여있죠. 생산자끼리는 생산품을 보면 농부의 얼굴이 보여요(웃음)

*한살림이란?

사람과 자연, 도시와 농촌이 생명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으로, 자연을 지키고 생명을 살리는 농사짓고 물품을 만드는 생산자들과 이들의 마음이 담긴 물품을 이해하고 믿으며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함께 결성한 생활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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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재배되는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4월 중순부터 꽃이 피고, 수정을 한 뒤 5월부터 열매가 자라기 시작해요. 6월 중순의 장마철이 되면 사과가 탁구공 정도로 커져요. 그때 적과 작업을 하고 사과가 커지기를 기다리죠. 9월에 홍로(추석에 먹는 사과)를 수확하고, 10말쯤 부사를 수확하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요. 그다음엔 퇴비를 뿌리면서 다음 농사를 위해 밭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죠.

젊은 나이에 농부가 돼야 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궁금해요.

나 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그러다 그 당시에 어머님이 선생님이셨고, 아버지께서 농부셨는데 쉬는 시간이 아버지가 압도적으로 더 많으시더라고요. (쉬는 날이 두 배 정도 차이가 났음) 농부가 오히려 자기 시간을 내기도 쉽고, 취미도 자유롭게 하시는 걸 보고 이거다 싶었죠.

바쁘게 집중해서 일해야 되는 시간이 7개월 정도인데요. 여름에는 새벽에 잠깐 나갔다가 아침 9시쯤 업무를 종료해요. 해가 뜨면 너무 더워서 일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삶 같아요. 더우면 일 안 하고, 졸리면 낮잠 자고. 현대인은 쉬어가는 타이밍이라는 게 따로 없잖아요.

보통 5월에 우박이 오는데, 작년에는 갑자기 6월에 내린 적이 있었어요. 갑작스레 와서 농사가 망했죠. 밭에 가기가 싫더라고요. 그래서 그날로 짐 싸서 차 끌고 나가서 20일 정도 차박 하면서 섬에도 들어가고 엄청 떠돌아다녔어요.

너무 좋다. 그런 거잖아요. 회사 프로젝트 망하면 '에라 모르겠다'하고 ‘저 20일만 쉬다 오겠습니다’ 한 뒤에 다시 에너지 회복하고 돌아오는. 그렇게 할 수 있다면 회사를 평생 다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현실은 책임을 지고 버텨야 하죠. 저 같은 경우에는 한살림을 기점으로 전국 각지에 아는 농부들이 있으니까 전혀 모르는 동네에 가도 갈 곳과 만날 사람이 있어요. 그래서 낯선 곳으로 훌쩍 떠나도 크게 걱정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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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공동체라는 생각이 드는 게 지금은 연결고리가 오히려 없어진 세대니까. 동네 이웃이라는 개념도 사라졌고요. 어디를 가든 마음 둘 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조금 더 쉽게 떠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부민님과 중규님이 아니었다면 평생 제가 이곳에 올 리는 없었겠죠. 덕분에 저의 이동 반경과 세계도 확장이 됐네요.

사과나무 분양은 한살림에서 진행하고 있던 프로그램이기도 한데, 이런 게 있다는 걸 평생 모르고 살 뻔했어요.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거창의 사과를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와 농촌 간의 교류라는 맥락을 통해 과정을 들여다 보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인데요. 한살림에서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요?

조직이 지역마다 한살림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한살림은 '마을 모임'이라고 해서 지역마다 모임이 구성되어 있어요. 그 지역 한살림 생산자와 자매결연지가 되면 사과나무 분양과 같은 도농 교류 활동을 진행하게 되죠. 한살림은 제품의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을 알게 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한살림이 과정에 가치를 두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좋은 먹거리에 대해서 더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좋은 재료에 대해서 알아야 선택을 잘 할 수 있고,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애쓰는 농부들의 노고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알게 되죠.

국가인증이 결과론적인 것에 기준을 두고 이루어지지만 한살림은 자체적으로 '참여 인증'이라는 제도를 만들었어요. 참여인증은 생산자, 소비자, 실무자가 모두 참여하여 진행하는 한살림만의 인증제도입니다. 각 지역의 생산자들은 지역을 기점으로 공동체를 이뤄 농사활동을 하는데요. 한살림의 참여인증도 생산자들의 공동체를 기반으로 심사하고 진행하고있어요. 제가 살고 있는 거창에도 '거창산하늘공동체'라는 한살림생산자공동체가 있답니다.

어떻게 보면 내부적으로 번거롭게 제도를 만들어서 굳이 하는 건데, 좋은 결과물을 위해 그렇게까지 노력한다는 게 너무 멋지네요.

사과 같은 경우에는 무농약이 아니라서 예전에는 국가인증인 '저농약 인증'이란 게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어요. 그래서 한살림에서 제도를 자체적으로 만들게 된 거죠. 공동체에 가입된 모든 생산자가 모든 밭을 같이 돌아다녀요. 1년에 두 번 정도. 그러면서 미흡한 점, 잘한 점을 같이 공유하고 연합과도 소통하죠.

그리고 다른 생산자, 한살림 실무자, 한살림 소비자 각 1명으로 구성된 '자주점검단'이 와서 심사를 또 해요. 이렇게 생산과 소비에 관련 있는 사람들이 모두가 함께 생산하는 과정부터 최종 결과까지 참여하게 됩니다.

참여인증 과정 더 자세히 보러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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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과정 자체가 자신의 작업물에 대한 자신감 혹은 더 잘하고 싶은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것 같은데요.

과정의 중요성을 알아줬으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외국 같은 경우도 국가의 어떤 기관이 와서 평가 하는 게 아니라 인증을 해주는 업체는 플랫폼 적인 역할만 하고 실제로는 주변에 있는 농가에서 진행하는 제3자 평가 제도가 많죠.

이 프로젝트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닿기를 바라나요?

시키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잖아요. 누군가의 일상에 환기를 시켜주는 프로젝트가 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 참여하는 일이 아무한테나 주어지는 일은 아니니까요. 일상에 특별함이 더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인터뷰 | 무과수

사진 | 최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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